sitemap
login
    • 날짜 : 2021년 8월 29일
      제목 : 사무엘서 강해(47) : 아말렉 청년의 죽음
      설교자 : 김지훈 목사
      본문 : 삼하 1: 1 ~ 16

    • 사무엘서 강해 47: 아말렉 청년의 죽음

      삼하 1:1-16



      오늘부터 보실 본문은 사무엘상에 이어서 사무엘하이다. 본래 사무엘상과 하는 한 권의 책이기 때문에 사무엘하까지 살펴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 다음에 신약성경으로 넘어가려고 한다. 사무엘상의 마지막 사건은 사울 왕의 죽음과 길르앗 야베스 백성들의 용감한 행동에 대해서 기록하고 있다. 이로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인 사울의 통치가 끝났다. 그 다음 사무엘하는 사울 왕의 패전 직후에 다윗에게 있었던 사건으로 기록을 시작하고 있다.



      1. 한 패잔병이 전해준 비보(1-10절)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패전했을 때에 다윗은 아말렉 사람들로부터 가족을 구하고(삼상30장) 시글락에서 머물고 있었다(1절). 그때에 사울의 진영에서 도망쳐 나온 한 사람이 비참한 몰골로 다윗에게로 왔다. 그는 다윗에게 이스라엘과 블레셋 간의 벌어진 전투의 결과를 알렸다. 그는 먼저 이스라엘이 패전하였음을 알렸다. 이스라엘 군사가 도망하거나 전쟁 중에 많이 죽었고,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다고 전했다(4절). 그러자 다윗은 사울과 요나단이 죽은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5절). 이에 대해서 청년은 자신이 겪었던 사건을 설명한다. 자신이 길보아 산에 올라가 보니 사울이 중상을 입은 채 적에게 쫓기고 있었다고 한다. 사울은 이 청년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다(9절). 청년은 자신이 볼 때도 사울에게 더이상 살 가망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 죽이고 머리에 있는 왕관과 팔에 있는 고리를 벗겨서 가지고 왔다고 한다(10절). 지금 청년은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주장하는데 여기에서 문제가 생긴다. 왜냐하면 이 청년의 주장은 삼상31장의 기록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삼상31장에서는 사울이 부관에게 자신을 치라고 명령하였으나 그가 복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울이 자살하였다는 것이 설명이다(4절). 그런데 여기서 청년은 자신이 부상당해 있는 사울을 죽였다고 하는 것이다. 이 차이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 하나는 사울이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아직 죽지 않은 상태에서 청년이 와서 사울과 대화한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삼상31장 본문은 사울이 자살을 시도하고 ‘죽었다’고 말한다(5절). 그렇다면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청년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왕관을 가지고 온 것을 볼 때 죽은 사울을 본 것은 맞지만, 그 다음의 말과 행동은 모두 꾸며낸 것이라 하는 것이다. 이 두 번째 해석이 타당해 보인다. 



      2. 다윗의 애곡과 아말렉 청년의 죽음(11-16절)

      패잔병의 보고를 듣고 있던 다윗과 동료들은 모두 옷을 찢어서 슬픔을 표하였다. 그리고 사울과 요나단,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죽음으로 인하여 깊이 애곡하였다(12절). 어느 정도 애곡을 한 후에 다윗은 자신에게 이 소식을 전한 청년에게 책임을 따져 묻는다. 다윗은 그를 붙잡아 놓고 출신을 물은 후 – 그는 (하필이면) 아말렉 출신의 청년이었다 – 어떻게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왕’을 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었는지를 묻는다. 그것은 하나님께 도전한 것과 같다. 다윗은 그의 죄를 밝힌 후에 그를 죽이라고 명한다(15절). 다윗은 그가 하나님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죽였기 때문에 마땅한 형벌을 받은 것이라고 확인한다(16절).



      3. 아말렉 청년의 착각

      본문은 시글락에 있던 다윗과 동료들이 이스라엘의 패전과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전해 듣고 깊이 슬퍼한 것에 대해서 기록해 놓고 있다. 다윗은 그들을 위한 애가를 지어 불렀다(17-27절). 그런데 이 가운데 흥미로운 사건이 하나 끼어 있다. 한 아말렉 청년이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주장하면서 다윗에게 왕관을 가져다가 바친 것이다. 이 주장은 앞의 성경 기록(삼상31장)과 비교할 때 거짓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그는 왜 이런 거짓말까지 하면서 자신이 사울을 죽였다고 한 것일까? 그는 다윗이 사울을 원수로서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울이 죽었다는 것은 다윗이 왕위에 더 가까이 갔다는 말이기 때문에, 다윗이 이 보고를 받고 기뻐하며 아말렉 청년에게 상과 칭찬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의 기대는 여지없이 꺾였다. 다윗은 사울의 죽음을 기뻐하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학자들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 그들은 다윗의 애곡을 가식이라고 의심한다 – 이러한 다윗의 모습은 일관성이 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사울을 두 번(24장, 26장)이 살려 준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다윗에게 있었던 중요한 특징을 보여준다. 그것은 그가 어떤 일을 유불리로 따지기 보다는 매 순간의 삶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