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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 2021년 6월 6일
      제목 : 사무엘서 강해 (35): 아둘람 굴에서
      설교자 : 김지훈 목사
      본문 : 삼상 22 : 1-5

    • 사무엘서 강해 35: 아둘람 굴에서

      삼상 22:1-5



      삼상 21장부터 본문은 다윗이 사울의 손을 피해서 도망자의 삶을 살 때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21장에서는 다윗이 놉땅에 가서 있었던 일과 가드왕 아기스 앞에서 미친 척 하여 생명을 구한 사건들을 보여준다. 이 사건들에서 다윗은 우리가 기대하는 진실함과 용기를 보여주지 않는다. 그는 목숨을 위해서 거짓말도 하고 비굴함도 무릅쓴다. 이런 사건들은 다윗의 훌륭함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은혜를 받은 자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다음 본문은 아기스에게 도망 나온 다윗이 또 다른 도피처로 도망간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1. 아둘람 굴(1-2절)

      본문은 다윗이 아기스에게 빠져나온 후에 아둘람 굴로 도망하였다고 한다. 아둘람 굴은 예루살렘성에서 남서쪽으로 약 28km 정도 떨어진 장소이다. 이 지역에는 굴이 많고 무엇보다도 샘이 좋은 우물이 있어서 다윗이 장시간 숨어있기 좋은 곳이었다. 그곳에 다윗은 두 가지 일을 겪게 된다. 

      첫 번째는 다윗의 형제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이 그곳으로 내려온 것이다(1절). 다윗의 형제들과 아버지의 가족들이 아둘람 굴로 온 이유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추측할 수 있다. 사울왕이 그토록 다윗을 죽이려고 하였다면, 다윗의 형제들도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그들 역시 사울왕의 진노를 피하여 다윗이 있는 곳에 피신하여 왔을 것이다. 두 번째는 그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는데, ‘환난당한 모든 자’(곤경에 처한 자), ‘빚진 모든 자’, 그리고 ‘마음이 원통한 자’가 다 그에게 왔다고 한다(2절). 이 표현들은 모인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회에서 밀려난 약자들이며 가난한 자들임을 가르쳐 준다. 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윗에게로 의탁하러 온 자들이었다. 다윗이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그렇게 모인 사람들의 수가 약 400명이었다고 한다. 다윗에게 작지 않은 공동체가 형성된 것이다.



      2. 모압 미스베(3-5절)

      본문은 다윗이 모압땅 미스베로 가서 모압 왕에게 잠시 ‘부모’를 맡겼다고 한다(3절). 왜 다윗이 그렇게 했는지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연로한 다윗의 부모가 아둘람 굴에서의 삶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사울이 아둘람 굴로 다윗을 잡으러 온 경우 부모의 안전을 책임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다윗이 모압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다윗의 할머니 룻이 모압 여인이었다. 이것이 근거가 되어 다윗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윗이 모압의 성에 있는 동안 선지자 갓이 찾아왔다고 한다. 

      선지자 갓은 다윗에게 권하기를 이 성에 있지 말고 유다 땅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다윗은 선지자의 말을 받아들여서 헤렛 수풀에 이르렀다고 한다(5절). 헤렛 수풀이 어디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선지자는 다윗에게 유다 땅을 벗어나지 말라고 한다. 이것은 이상한 명령이다. 사울이 있는 유다 땅은 다윗에게 안전한 곳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지자는 다윗에게 유다로 들어가라고 한다. 왜일까? 아마도 이스라엘의 왕이 될 다윗이 이방인의 땅에 오랫동안 피해있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윗은 안전한 이 방에 있기보다, 비록 사울이 있지만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는 이스라엘에 있는 쪽을 택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이 다윗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다. 



      3. 억울하고 가난한 자들의 공동체

      우리는 이 본문에서 다윗에게 온 400명의 ‘실패자’를 보게 된다. 그들은 큰 권력과 능력으로 다윗을 도우러 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사회에서 밀려난 후 갈 곳이 없고 어쩔 수 없이 다윗에게 온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후에 다윗을 도와서 이스라엘을 굳건히 한 용사들이 된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그들은 그 상황과 환경에 자신을 맡기지 않는다. 그들은 다윗과 함께 그 뒤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본다. 그것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 시57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확신이나 용기를 의지한 것이 아니라, 주님의 인자와 진리를 의지한다(57:10,11). 

      우리 교회가 잠시 광야 생활을 하게 된다. 우리가 의지할 것은 우리의 확신이나 능력이 아니라, 이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이시다. 그분은 온 우주를 동원하여 지금도 그분의 풍성한 은혜를 교회에 부어주고 계신다. 이 아둘람 굴에서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백성들로 새롭게 성장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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